두달전에 맛있어서 산 바게트 빵이 칼로리가 너무 높아서 안 먹고 쟁여놓다가 수분이 다 증발해 말라비틀어져가고 있었는데 어제 정말 오랜만에 meal kit이 아닌 밥을 한 뒤 “저 빵을 밥통에 넣어두면 대충 수분 보충되겠다” 라는 생각이 들었다. 그래서 대충 머리속에서 큰 그림만 그린 뒤 (수분 보충한 빵+남은 닭고기는 팬에서 그을린 뒤+에어프라이에서 이것저것 섞어서 구워서+샌드위치 만들어먹으면 되겠지)
닭을 그을리고 있는데 먼저 배달아저씨가 문열어달라며 부르고 바로 이어서 급한 업무 전화가 왔다.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연결해서 양손으로 요리하면서 통화해보려고 했는데 가끔 그렇듯이 전화기가 또 먹통이 되면서 통화를 씹어서(…) 할수없이 한손으로 전화기 들고 한손으로 집게로 고기를 뒤집어가면서 얘기했다. 그리고 통화 끝나고 대충 썰어서 에어프라이에 넣었는데 사실 샌드위치를 해먹으려면 썰면 안되는데 왜 그랬을까 ㅎㅎㅎ 그리고 굽자마자 시계 보니 12시 회의에 이미 5분 늦은 상태라서 그걸 대충 이것저것 발라서 접시에 담아서 회의하면서 먹기 시작. 그 결과가 이거..
맛은 무난한 편이었는데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상한 재료들의 세트가 되어버린거다. 그리고 저거 보면서 “아 야채를 좀 더 넣어줘야겠네” 생각했는데 사실은 고기 구울 때 미리 nappa 를 썰어놓았었는데 전화하면서 까맣게 잊어버렸던 거였다 아직도 채에 담긴채로 올려져 있는 상태였음